Garden information
도시의 벽면 녹화
1. 벽면녹화의 기대효과
1) 벽면의 차폐, 수정
도시내의 건축물 벽면, 옹벽, 석축 등의 구조물의 무기적인 딱딱함을 싱그러운 녹음으로 차폐하여 경관상의 미려함과 쾌적성을 추구할 수 있다.
2) 건축물 보호
건축물의 외부표면에 물리적 영향을 미치는 직사광선, 주야간의 일교차, 빗물, 도심의 소음 등의 영향을 최소화 하거나 직접적인 자극을 방지함으로써 건축구조물의 균열, 벽면의 침식, 도료의 벗겨짐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벽면녹화에 사용되는 식물들의 부착력에 의해서 건축구조물의 붕괴를 지연시키거나 예방할 수 있다. 부착형 식물로 벽면을 녹화할 경우 식재 후 수년 후에는 매우 강한 부착력이 생겨서 직경 5-20mm 정도의 부위를 떼어내려면 단위면적당 4-8kg 정도의 힘이 필요할 정도이다.
즉, 부착형 식물로 벽면을 녹화할 경우 건축구조물의 도괴 및 붕괴방지용 보강재로서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3) 직사광선의 난반사 방지
도시구조물의 표면에서 반사되는 직사광선은 주민과 운전자의 쾌적성을 저해하고 생활의 안전성에 악영향을 준다.
벽면을 녹화함으로서 직사광선의 난반사 발생을 완전히 방지할 수 있다.
4) 에너지의 절감
건축물의 표면은 재질에 따라 다르지만 여름철 한낮의 표면온도는 약 50℃정도 까지도 상승을 한다.
이러한 벽면의 고온은 열전도를 통하여 실내의 온도상승을 초래하게 되는데, 벽면을 녹화할 경우 표면의 온도상승을 미연에 방지하므로 실내의 온도상승을 방지할 수 있다.
실례로 벽면이 녹화된 건축물의 표면온도는 최고 35℃ 정도였으며 동일한 조건에서 동일한 구조의 일반건축물에 비해 실온이 약 3℃ 정도 낮게 나타나는 결과를 보인다.
따라서, 한여름철의 냉방에 소모되는 전력을 약 3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또한 상록성의 식물로 벽면을 녹화할 경우 겨울철에 보온재의 역할을 하기때문에 에너지의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5) 건축비용의 절감
신축이나 증축 등의 건축공사시 외장재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건축비용의 절감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 건축공사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알루미늄 쉬트나 화강암 등의 값비싼 외장재를 대신하여 녹화용 식물이 부착할 수 있도록 드라이비트, 본 타일, 수성페인트 등으로 벽면을 외장처리 할 경우 상당액수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2. 벽면녹화시의 주위환경특성
벽면의 녹화는 일반녹화공간에 비하여 주변환경이 열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1) 도시의 특성상 벽면의 기부에 식물을 식재할 토양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식재용기를 설치하여 인공적인 식재기반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2) 식재할 토양이 있는 경우에도 건축자재의 폐기물등과 혼합되어있거나 너무 굳어있는 상태이므로 식물이 자라기에 부적당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3) 녹화대상 벽면이 도로등에 인접한 경우가 일반적이므로 식재기반의 점유면적이 최소화되어야 한다.
4) 녹화대상 벽면의 방위에 따라 일조조건이 달라지므로 각각의 일조조건에 부합하는 식물을 선택하여 식재해야 한다.
3. 벽면녹화의 방법
1) 상승형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벽면의 기부에 식재용기 등의 식재기반을 조성하여 벽면에 부착하여 자라나는 덩굴성 식물을 식재하거나 벽면에 네트, 줄, 격자 등을 설치하거나 갈고리형 못을 박는 등의 등반부기자제를 설치하여 식물이 감아 올라가게 하여 녹화하는 방법이다.
2) 하강형
벽면의 상부인 옥상에 식재용기를 설치하여 덩굴식물이 아래로 내려오며 자라서 녹화하는 방법이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벽면에 헤고 등의 지지기반을 설치해 주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3) 상승 하강 병행형
상승형과 하강형을 병행하는 방법이다.
4) 벽면장치형
벽면의 요소요소에 주머니모양의 식재공간을 설치하여 덩굴식물을 식재하는 방법으로 건축당시에 식재공간이 설계되어야 한다.
5) 에스펠리어
서양에서 발달한 방법으로 벽면의 기부에 식재기반을 조성하거나 식재용기를 설치하여 교목이나 관목, 덩굴성 식물등을 심어 새롭게 신장하는 가지를 여러가지 형태로 유인하여 얇게 벽면에 붙여서 울타리와 같이 조성하여 녹화하는 방법이다.
6) 베란다의 이용
건물의 베란다에 식재용기를 설치하고 양질의 인공토양을 반입한후 관목이나 덩굴성식물, 초본류 등의 식물을 식재하여 녹화를 실시하는 방법이다.
4. 식재기반의 조성
녹화용 식물의 식재기반이 되는 토양공간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는 식재용기를 설치하는 등의 새로운 식재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설령 식재 기반이 존재하는 경우에도 벽면의 기반이 되는 토양이기 때문에 딱딱하게 굳어있거나, 건축당시의 폐자재 등의 협잡물이 많이 섞여있어서 식재토양으로서는 대단히 열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전면객토를 해주거나 충분한 토양의 개량조치가 필요하다.
토양공간이 존재하지 않는 장소에서는 인공적으로 식재공간을 설치하여 양질의 인공토양을 반입하여 식물을 식재한다.
인공적인 식재공간으로는 식재용 용기(Planter)가 일반적인 형태이다.
식재용기는 콘크리트블럭 등으로 만들거나 시판되는 용기를 이용하는 방법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인공식재기반은 식물의 근권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하고, 건조가 방지되어야 할 정도로 충분한 규모이어야 한다.
또한, 반입할 토양의 경우 식물의 생육에 가장 적합하고 병해충으로부터 안전하며, 관리가 편리한 인공토양을 반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벽면녹화용 식물의 조건 및 특성
벽면의 녹화에 이용되는 식물들은 주로 덩굴성인 경우가 많다.
이들 녹화용 식물들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녀야 벽면녹화용 식물로 적합하다.
1) 목본성이거나 다년생 초본으로 항구적이거나 다년간에 걸쳐 녹화가 가능해야 한다.
생육의 기간이 짧은 식물을 식재할 경우 식재후 수년마다 수종을 갱신해주어야 하므로 한번의 식재로 오랜 기간동안 녹화의 효과를 보려면 여러해에 걸쳐 생육을 계속하는 식물을 선택해야 한다.
2) 생육이 왕성하여 벽면의 피복속도가 빨라야 한다.
벽면녹화사업의 실시 후 단기간내에 녹화가 이루어지려면 식물의 신장력이 우수하여 생육속도가 빨라야 한다. 예컨데 높이 4-5m 정도의 벽면을 충분히 녹화할 경우 신장력이 우수한 등나무, 담쟁이덩굴, 인동덩굴, 노박덩굴, 능소화 등은 식재 후 2년 정도, 헤데라, 으름덩굴의 경우 3년 정도, 줄기의 신장력이 떨어지는 마삭줄, 줄사철 등은 약 4년 정도가 소요된다.
3) 식물의 형태가 관상가치가 높아서 녹화의 상태가 아름다워야 한다.
벽면녹화용 덩굴식물의 경우 줄기와 잎에 의한 단순녹화가 아니라 착생하는 꽃이나 열매 등을 통해서 벽면의 미관을 높일 수 있다.
4) 강인한 생육특성
벽면녹화에 이용되는 식물의 생육적온에 따라 식재의 가능여부가 달라진다.
내한성이 약한 식물의 경우 중부나 북부지방에서는 생육이 불가능하므로 내한성이 강해서 동절기에 저온의 피해를 입지 않아야 한다.
또한 내음성이 약한 식물의 경우 북쪽의 벽면에는 식재가 불가능하므로 녹화대상지역의 입지조건을 제대로 파악하여 식물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도시의 환경에 적응을 쉽게해야하는데, 도시환경의 특성상 건조에 강하고 척박지에서 비교적 생육을 잘해야 한다.
또한 병충해에 강하고, 도시의 소음과 대기오염물질에 내성이 강한 식물을 선택하여 식재해야 관리 및 유지가 수월해 진다.
5) 상록성의 여부
연중 차폐의 효과를 요구하는 장소나 동결기의 보온효과를 기대하는 장소의 녹화에는 상록성 식물의 식재가 유리하다.
6. 벽면녹화용 덩굴식물의 관리유지
1) 정지와 전정
식재후 수년의 시간이 경과하여 과번무하게되면 공기의 유통이 불량하여 병충해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절히 전정을 하거나 간벌을 한다.
2)추비
식재후 적절한 시기에 시비를 하여 잎이 소형화하거나, 생육이 나빠지는 것을 방지한다.
3) 관수
식재기반의 공간적 한계성 때문에 일반자연의 토양에 비해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정기적으로 관수작업을 실시하거나 멀칭작업 등을 통해서 수분의 증발을 최대한 억제한다.
7. 벽면녹화의 실례
1) 건축물의 벽면녹화
가장 일반적인 콘크리트구조물의 경우 벽면의 기부에 담쟁이덩굴류, 헤데라류 등의 부착형 덩굴식물을 식재하여 벽면을 녹화하거나, 벽면의 전면에 네트나 격자 등의 등반보조기자재를 설치하여 등나무류, 인동, 능소화 등의 감고 올라가는 식물을 식재하여 벽면을 녹화한다.
또한 건축구조물의 옥상상부의 식재용기에 헤데라, 줄사철 등의 식물을 식재하여 아래로 늘어뜨려 자라게 할 수 도 있다.
건축구조물의 벽면전체가 아니고 각층이나 베란다의 식재용기에 줄자주달개비, 마삭줄, 줄사철 등의 초본류를 심어서 녹화하는 예가 많다.
2) 콘크리트 옹벽과 돌담의 녹화
주택지나 공공장소, 거리 등의 석축이나 돌담, 옹벽의 경우 미관상 보기 흉하고 햇빛의 난반사가 심하므로 경관의 향상을 목적으로 녹화하는 예가 많다.
돌담이나 석축, 옹벽의 기부에 부착형 식물인 담쟁이덩굴, 줄사철, 헤데라 등을 식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네트 등을 설치하여 으름, 헤데라, 마삭줄 등으로 녹화하는 경우도 있다.
3) 방음벽의 녹화
도로변의 방음벽의 경우 그 기능상의 역할이 크지만 경관상 바람직하지는 못하다. 또한 햇빛의 난반사로 인한 교통사고의 유발도 우려되고 있다. 일본이나 유럽 등의 경우 방음벽의 녹화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콘크리트재질의 방음벽에는 담쟁이 덩굴이나 헤데라 등의 부착형 식물로 녹화를 하고, 금속재질의 방음벽에는 네트나 격자 등을 설치하여 인동, 등나무, 능소화 등으로 녹화한다.
*벽면 녹화 적용 가능 식물
송악/ 아이비
반목질성 상록지피 혹은 상록 덩굴식물로 지피용으로 심
었을 때는 매스가 25cm정도높이를 이루고 2.5m까지 뻗
어나간다. 덩굴로 이용했을 때는 20m정도 기어오르고 부
착할 구조물이 있으면 그 이상도 자란다. 기근(氣根)으로
수직으로 된 표면 어디나 타고 올라간다. 수많은 변종들
이 있어서 기후나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이용되고 실제로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종류
가 있다. 양지에서 음지까지 자라는데 반음지나 음지가
낫고 북쪽이나 서쪽면의 벽이나 구조물에 적당하다. 처음
에 나올때는 연두색이지만 점점 윤기나는 암록색으로 바
뀐다.
담쟁이/ 미국담쟁이
커다란 벽을 빠른 시간에 덮는데는 최고인 덩굴식물이다. 줄기 마디에 부착성이 있어서 물체
에 바짝 붙어서 자라고 성장속도도 빠르다. 다양한 토양 내성이 있고 양지뿐 아니라 음지에서
도 잘 자란다. 잎은 가을에 진홍과 보라의 풍부한 색을 내며 단풍이 들고 봄에 새로 나는 잎은
붉은 기가 돈다. 꽃은 눈에 띄지 않지만 벌들이 좋아한다. 열매는 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뚜렷
이 보이는데 파란빛이 도는 검정색으로 포도송이 모양으로 붙어서 잎이 다 떨어진 후까지 달
려있다. 담쟁이는 도시 환경에 잘 적응한다. 관리를 하지 않으면 지지물을 온통 다 덮어버릴 것
이다. 그래서 매년 전지가 필요하다. 이식은 쉽고 2년생부터 가능하다.
으름덩굴
낙엽성의 덩굴식물로 길이는 5m정도.
갈색의 가지에 손바닥모양의 청록색의 잎이 5장이 난다.
자갈색의 방향성 꽃이 4-5월에 덩어리져서 핀다.
지피용으로 적당하며 담장이나 축대 등에도 잘 어울린다.
열매는 길이 6-10cm로 10월에 익고 먹을 수 있다.
능소화
공중뿌리와 감아 올라가는 줄기에 의해 오르는 낙엽성의 덩굴식물. 높이가 7.5-9m까지 자라는데 울타리의 기둥이나 벽,장대나 바위등에 고루 가능하며 특히 전원풍의 느낌을 주는데 좋다. 사찰조경에 있어서도 꼭 필요한 나무이다. 나팔처럼 생긴 길이 6-9cm의 꽃은 7-9월에 피는데 아주 아름답다. 꽃의 색은 전체적으로 짙은 주황색인데 붉은색과 노란색이 섞여 있다. 꽃이 상당히 크고 한여름에 탐스럽게 달리는 꽃들이 아름다워서 관상용으로 심을 가치가 높은 식물이다. 파골라, 담장이나 죽은 나무에 올려 감상한다. 갈고리 모양의 수술에는 독이 있어 눈에 들어가면 위험하다.
인동(붉은인동)덩굴
반상록 덩굴성식물로 줄기가 오른쪽으로 감아올라가고 잔가지는 적갈색이며 털이 있고 속이 비어 있다. 잎은 넓은 피침형 또는 타원형이며 길이 3-8cm, 나비 1-3cm로서 톱니는 없다. 침식을 막는데도 이용가능한 인동의 매력은 아름답고 향이 좋은 꽃에 있을 것이다. 꽃은 피기 시작할 때는 흰색이었다가 옅은 노란색으로 바뀐다. 그래서 흰색과 노란색의 꽃이 같이 달려 있기 때문에 금은화라 부르기도 한다. 6-7월에 피고 긴 나팔모양의 관처럼 생긴 꽃은 향도 좋고 아름답기도 하고 개화후에는 나비와 새들이 몰려들어 그런 정원을 꾸미고자 할 경우에 좋다. 종자로도 번식이 잘 되나 꺾꽂이 방법으로 번식하는 것이 쉽고 개화기를 앞당길 수 있다. 꺾꽂이시기 6월 중순-7월. 척박한 땅에 심어도 잔손질 없이도 잘 자라지만 배수가 잘 되는 곳이 좋다.
칡덩굴
줄기의 기부는 목질로 되어 있으며 잎은 세개이고, 작은 잎은 둥글며 길이와 지름
이 각각 10-15cm 정도이다. 잎 양면에 털이 있고 가장자리가 밋밋하거나 세개로
조금 갈라진다. 잎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빛을 띤다. 8-9월에 줄기와 잎의 겨
드랑이에서 길이 10-20cm의 많은 꽃이 달린 총상화서가 나와 곧게 선다. 꽃은 길
이 1.8-2.5cm 정도로서 홍자색으로 핀다. 생명력이 강하여 줄기가 땅에 닿으면
곧 그 마디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라기 시작한다. 도로 공사시 산허리를 자른 부분
에 사방용으로많이 이용한다. 하지만 너무 많이 자라면 다른 나무를 뒤덮기 때문에
다른 나무가 자라지 못한다. 빨리 자라므로 가정의 화단에 심고 지주나 구조물을
대어주면 그늘을 만들어주고 8-9월에는 그윽한 향을 내뿜어 관상용으로 좋다. 등이 봄에 향기를준다면 칡은 초가을에 그 향을 발산한다
줄사철
지지해주기만 하면 12-20m까지도 기어오른다. 성장 속도가 빠르지 않고 자주 가지를 쳐주지 않으면 더디 자라는 것이 흠이지만 척박한 토양에서도 견디고 다양한 토양의 pH와 열, 가뭄, 공해에 잘 견디기 때문에 한마디로 도시 내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반음지나 반양지에 수분이 많고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이 좋다. 무늬가 들어간 품종은 반음지에서 가장 모양이 좋다.
무리로 심는 지피식물용, 조경 기초나 마무리용, 낮은 울타리, 모서리, 차단막, 경계처리 혹은 군락 식재용, 비교적 넓은 지대나 둑, 경사지와 나무 아래 그늘에 심기에는 아주 좋은 소재이다.
다래
다래는 덩굴식물로서보다는 그 열매가 더 친숙하다. 우리가 흔히 아는 키위와 같은 종의
식물이지만 과일가게에서 파는 짙은 갈색의 키위와는 다르다. 다래는 크기도 작고 키위
처럼 거친 껍질로 덮여 있지도 않고 겉표면은 훨씬 부드럽고 색도 연한 녹색이지만 맛은
거의 흡사하다.
왕성한 성장력을 가진 다래덩굴은 아주 튼튼한 지지대가 필요하고 한번 정착하면 일년
에 6m씩 자란다. 그러므로 그 큰 덩굴을 지지하려면 아주 높고 폭은 2m 정도 되어야 손
쉽게 열매를 딸 수도 있다. 덥고 건조한 기후에 관수가 잘 되기만 하면 어떤 토양에서도
잘 자란다. 잎은 봄에 일찍 달린다. 잎이 밀집하고 성장력이 왕성하여 차단스크린으로
쓰기에 유용하다.
쥐다래
3.6m나 그 이상까지 자라는 낙엽성 관목이다. 잎은 15cm길이까지 자라고 끝이 뾰족한 하트 모양이다. 잎은 나무가 7-8년 정도 지나야 알록달록해진다. 이 나무는 마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나오는 장미를 그리는 정원사들이 지나가다가 분홍과 흰 페인트를 이 덩굴의 초록 잎사귀에 뿌려 놓은 것 같아 보인다. 어떤 식물에서도 보지 못한 예술적이고 엉뚱하기 까지 한 세가지 색의 얼룩이다. 5월에는 눈에 띄진 않지만 약간의 향이 나는 흰 꽃이 핀다. 잎이 너무 알록달록하다면 나무가 너무 빛을 많이 받은 것이고 남쪽이나 서쪽에 있을 때 최상이며 조금 손이 가야 한다. 석회질에 약간의 내성이 있지만 중성 토양에서 더 빨리 자란다. 가지가 땅에 닿는 덤불성이어서 나무 아래에 꼭 다른 것을 심을 필요는 없지만 근처에 흰색과
분홍색의 작약(peony)을 심어주면 아주 멋지게 보인다.
등나무
등은 아주 정력적으로 자라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감아올라가는 줄기의 덩굴식물이다. 10-20m 정도까지 뻗어나가며 작은 가지는 밤색이나 회색의 얇은 막으로 덮여있다. 잎은 어긋나고 작은 잎이 열셋 내지 열아홉 개이며 모양은 긴 타원형이다. 꼬이고 육중한 나무둥치는 지름이 20cm정도에 이르고 윤기가 나고 연녹색인 잎은 4-8cm로 아카시아 잎이 열리듯이 20cm정도에서 길게는 90cm정도까지 아래로 쳐진 줄기를 따라 달린다. 포도송이처럼 덩어리져 매달려 피는 연보라색 꽃이 아주 매력적이다. 지름은 2cm 정도이며 꽃받침에는 털이 나 있다. 꽃은 4-5월에 잎이 날 때 같이 열린다. 백색 꽃이 피는 흰등도 있다. 꽃과 형태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향도 일품이다. 등은 아주 견고한 정자나 파골라에 올리기 좋은 식물이다.
나무가 쉽게 자라기 때문에 지주목만 잘 세워 주면 몇 년 되지 않아 시원한 그늘을 만든다. 잎은 와이어나 구조물을 따라 땅에서 3-6m 높이에 가로로 감기게 할 때가 그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한다. 또 안뜰이나 테라스에 열린 구조로 된 지붕에 이용해도 좋다. 나무를 죽일수도 있으므로 나무에 너무 붙여서 심지는 않도록 한다. 양분이 많고 수분이 있으며 배수가 잘되며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이 좋다. 또 꽃이 많이 열리게 하려면 양지가 좋다. 왕성하게 꽃이 피는 덩굴식물은 이른봄에 긴 가지의 생장점에서 3-4개의 삭을 잘라버려야 한다. 그리고 늦여름에 자라난 새싹을 다시 자르고 꽃이 피고난 후나 늦겨울에는 즉시 약한 가지를 없애버린다.
으아리(클레마티스)
으아리는 꽃이 피는 덩굴식물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장식적이다. 큰꽃으아리는 덩굴손 역할을 하는 줄기가 감아올라가는 형태로 낙엽성 덩굴식물이다. 밝은 곳을 좋아하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이 좋다. 잎은 햇빛을 충분히 받고 토양은 서늘하고 키작은 지피류나 멀칭으로 그늘진 것이 이상적이다. 덩굴식물은 동쪽 벽에서는 잘 자라는데 북쪽벽에서는 그렇지 못하고 강한 바람으로부터 보호해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심은후 2년간은 전지할 필요가 없다. 심을 때는 괴경을 흙 표면에서 5cm정도 깊이로 묻히게 둔고 대나무 막대기 같은 것을 빨리 설치해주어서 부러지기 쉬운 줄기가 상하는 것을 막아준다. 가벼운 느낌의 격자 울타리 같은 것이 으아리에 잘 어울리는 지지물이다. 정원조경에서도 으아리는 여러가지로 이용할 수 있다. 와이어나 아치형 장식물, 섬세한 격자 울타리 등에 모양을 다듬으면 훌륭한 액센트용 식물이 될 수 있다. 또 바위나 돌
담, 돌벽이나 울타리 등을 타고 자라게 해도 아주 좋다. 여름철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모습은 마치 흰 구름이 피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노박덩굴
감아올라가는 줄기로 습한 곳만 아니면 대부분의 토양과 광량
에 관계없이 잘 자란다. 붉으스름한 껍질로 쌓여진 지름 8mm
정도의 동그랗고 노란 열매가 아주 예쁘다. 10월에 열린다. 꽃
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열리는 이가화이고 5-6월에 황록색으
로 핀다. 뿌리가 넓게 퍼져있어서 이식하기는 쉽지 않아서 어
린 모종을 사용한다. 한번 정착하면 빠르게 자라지만 적절하
게 조절하여 정기적으로 전지해주지 않으면 골치거리가 될 수
도 있다. 다른 나무를 감아 죽일 수도 있으므로 나무나 관목을
감아오르게 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