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ETF란

keesan 2010. 1. 16. 18:02

ETF, 자유롭게 사고팔고 수수료는 부담없고 안정성은 뛰어나고
ETF 투자 핵심은 `NAV(주당 순자산 가치)`

연초 코스피가 1700선을 오르내리고 연내 2000선 돌파 가능성까지 나오자 개미들이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막상 종목에 손을 댈려니 고를 자신감이 없다. 개별 종목보다는 업종이나 특정 시장에 투자했으면 하는 바람도 든다. 안정성과 투자 편의성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투자처가 바로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sㆍETF)다.

◆ 직접투자와 간접투자의 장점 결합 상품

= ETF는 한마디로 `주식시장에 상장된 인덱스 펀드`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인덱스펀드는 특정 주가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동일한 수준의 수익률을 얻는 간접 상품이다. 단 한주를 사더라도 해당 지수에 속한 종목군 전체에 골고루 투자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간접투자 성격을 지닌 펀드가 개별 종목처럼 증시에 상장돼 실시간으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 ETF다.

펀드 운용 및 관리 대가인 보수율도 낮다. 일반 주식형 펀드의 보수는 보통 투자금의 2.5% 전후, 인덱스 펀드는 1.5% 안팎이다. 반면 ETF는 0.23~0.5% 전후다.

투명성도 ETF의 장점이다. ETF에 포함된 개별 종목 리스트는 투자자에게 공시하도록 돼 있다. 삼성투신운용의 KODEX ETF는 kodex.com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는 etf.miraeasset.com에서 그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

ETF는 간접투자시대의 최고 히트작으로 불린다. 1993년 미국 S&P500 지수를 추정하는 상품이 처음 선보인 후 ETF운용자금은 지난해 말 1조320억달러까지 증가했다. 국내 ETF 자산 규모도 첫선을 보였던 2002년 3907억원에서 2009년에는 3조7890억원으로 9.7배 성장했다. 종목 수도 4개에서 50개로 늘었다.

◆ 입맛에 맞는 ETF 상품 고르기

= ETF도 점차 진화하고 있다. 증시 대표지수를 쫓던 `기본형`을 넘어서 최근에는 섹터별, 테마별, 변종형 ETF가 속속 등장해 투자자들도 `골라먹는 재미`가 생겼다.

중국, 브릭스, 일본 등 해외 주식지수와 반도체, 자동차, 조선, 은행, 건설 등 업종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물론 채권지수를 추구하거나 주식지수와 역행해 주가가 빠지면 이익을 보는 리버스 ETF도 출시됐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51개 ETF 중 국내 주식 추종 상품이 39개로 가장 많다. 해외 주식과 국내 채권 추종 ETF가 각각 6개와 5개, 금 투자 상품이 1개 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떤 ETF에 투자하는 게 좋을까. 이 질문에 대해 ETF 전문가들은 "그건 각 분야 애널리스트에게 물어보세요"라며 공을 넘긴다. ETF는 해당 시장지수나 업종지수를 그대로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ETF를 고를 때 그 안에 어떤 종목들이 어떤 비중으로 편입돼 있는지 꼭 살펴봐야 한다.

섹터 ETF는 더욱 그렇다. 더러 해당 업종 간판 종목이 아닌 다른 종목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을 때도 있다. KODEX자동차에는 총 19개 종목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중 편입 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현대모비스(25.4%)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25.3%와 22.0%로 그 다음 순이다.

추종하는 지수와 ETF 간 수익률 격차인 추적오차(Tracking Error)가 때로 발생한다. 펀드가 대상지수를 구성하는 모든 종목을 편입할 수 없는 현실적 한계나 매매비용, 운용보수, 현금배당 등으로 인한 결과다.

◆ `NAV`를 꼭 보고 투자하라

= 고수들이 말하는 ETF 투자 철칙은 `주당 순자산가치(NAV)를 확인하고 투자하라`다. NAV는 쉽게 말하면 해당 ETF의 현재 가치다.

ETF의 NAV는 거래소에서 10초 단위로 업데이트된다. 사실상 실시간으로 가치 정보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이는 상품 매입 뒤 하루 후에야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일반 펀드와 크게 차별되는 점이다. 투자 포인트는 이 지점이다.

ETF의 원활한 거래를 돕는 유동성 공급자인 LP(Liquodity Provider)는 NAV를 중심으로 KODEX200은 ±5원, 섹터 ETF는 ±20원으로 매수ㆍ매도호가를 책정한다. 예를 들어 KODEX 200의 NAV가 1000원이면 거래가격은 995원에 `사자`, 1005원에 `팔자`가 나오는 식이다.

보편적으로 거래가격은 결국 NAV로 수렴한다. 거래가격이 NAV보다 과도하게 할인된 가격일 때 먼저 사고 그 반대면 팔 때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사봉하 삼성투신운용 ETF팀장은 "순자산가치는 지수수익률을 거의 100% 추종하지만 거래가격은 연간 1% 내외로 괴리율을 나타내기 때문에 무턱대고 투자하기보다는 NAV를 항상 함께 살피면서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대체적으로 NAV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보면 거래가격 옆에 표시된다.

- 매일경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