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우리말
아닌 밤중에 홍두깨
keesan
2010. 5. 31. 19:15
‘느닷없는 일을 당했을 때' 쓰는 말이다.
옛날 여자들은 남편을 잃은 뒤에도 새로 시집 가는 것을 금지당했다.
남자들은 여러 명의 여자를 거느리는 축첩 제도를 인정하면서도 여자에게만 유독 정절을 강조했던 것이 유교사회의 대표적인 모순의 하나였다.
그러다가 여자들의 개가가 법적으로 허용된 것은 1894년 갑오경장이후부터였다.
따라서 남편을 잃고 오랜 세월 동안 본능을 참아가며 수절을 하는 여자들은 더러 밤중에 누가 몰래 업어가길 바라기도 했다.
이런 사회적 인습 속에서 남자의 성기를 홍두깨에 빗대어 나타낸 말이다.
성기를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말을 꺼리는 사회적 금기가 홍두깨라는 비유적 표현을 쓰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