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와블로그

삼성의 웹2.0경영

keesan 2007. 3. 15. 11:53
  • 삼성 웹2.0 경영…아이디어·정보공유 시스템
  • 하반기 가동,“임직원 서로 통해야 위기 벗어날수 있다”

    ■정보개방 의견수렴위해 경영정보까지 공개
    ■쌍방향성 수뇌부의 수직방식 의사결정 탈피
    ■외부와의 소통 홈페이지 공개… 국민과 정보공유
  • 삼성그룹이 올 하반기부터 임직원의 자유로운 아이디어 발제와 정보 공유를 핵심으로 하는 ‘웹 2.0’〈키워드 참조〉 경영을 시작한다.

    삼성은 최근 그룹 전략기획실 밑에 ‘웹 2.0 경영’을 담당할 실무 팀을 배치했으며, 삼성전자·삼성카드 등 계열사별로 실정에 맞는 세부 계획을 마련토록 지시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13일 “인터넷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웹 2.0 경영 체제에서는 사원부터 사장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경영에 관한 의견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룹 전략기획실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의 의사결정 체계는 유지하되, 최종 결론을 내리기까지 구성원들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겠다는 것이다.

    • ◆전 사원을 아이디어 창구로

      삼성은 웹 2.0 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기존 사내 인터넷망인 ‘마이 싱글’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마이 싱글’은 16만 삼성 직원들을 연결시켜 주지만, 그 기능이 사원정보 확인이나 회사 홍보자료 공시, 이메일 교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삼성그룹 내 정보통신 계열사인 삼성SDS는 최근 ‘싱글’ 업그레이드에 착수했다. 업그레이드 방향은 삼성 계열사별로 공개되는 각종 사내 정보와 회사가 추진 중인 현안에 대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내거나 댓글을 달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취합, 정리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신제품 TV 개발에 대해, 회사 직원이 자신이 갖고 있는 상품 아이디어·홍보전략·시장 트렌드에 관한 생각을 적어놓을 수 있다. 이 내용은 개발팀을 비롯한 경영전략 수립에 반영된다. 삼성 관계자는 “홍보·구매·마케팅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이런 시스템을 활용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대외비를 제외하고 홈페이지를 외부에 공개, 국민과 정보·아이디어를 공유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왜 웹2.0 경영인가

      삼성의 변화는 최근의 위기 탈출을 위해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 전략기획실이 시스템 구축의 대(大)원칙으로 계열사에 제시한 내용이 ‘정보 개방성’ ‘쌍 방향성’ ‘외부와의 연관성’이다.

      그룹 혹은 회사 수뇌부가 결정해 지시를 내리던 수직적 방식이 성장 한계에 부딪힌 만큼, 전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를 구하는 수평적 체제로 전환한다는 의미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지난 3년간 매출 성장세가 약화되면서 ‘성장 고민’을 풀어 줄 아이디어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그룹의 한 임원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웹 2.0 방식의 경영 시스템은 단순한 댓글 모음 정도가 아니라 차별화된 고품격 지식 창구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웹 2.0 경영이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창조 경영’과 관련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면 결국 새 아이디어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삼성은 이르면 8월부터 일부 계열사를 대상으로 이 체제를 도입한 뒤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극비 업무까지 드러낼 순 없지만 되도록 많은 정보를 공유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키워드>

      웹(Web) 2.0
      =인터넷이 예전의 초기 단계(1.0)에서 벗어나 성장·진화해서 다음 단계(2.0)로 접어들었다는 뜻에서 붙여진 말. 기업이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콘텐트를 수용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이 자발적으로 콘텐트 제작에 참여해 새로운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가 대표적이다.
    • 3월14일 조선일보에서 발췌
    댓글수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