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철 지음/중앙생활사/216쪽/13,500원)
이산화탄소는 무색, 무취의 기체로, 자연적·인위적 배출량이 매우 높은 물질이다. 미생물의 분해작용이나 인간의 물질대사 과정 그리고 실내에서 사용하는 석유, 가스 스토브 등 개방형 연소기구를 작동시킬 때 발생한다. 이산화탄소는 인체에 무해하나 5,000ppm 이상 고농도에서 호흡장애와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하는 공기청정기는 대부분 냄새, 먼지, 휘발성 유기물질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고농도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는 기능은 없다. 실내에 이산화탄소 양이 많아지면 호흡하기가 불편하고, 불쾌감이 들며 답답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식물을 실내에 두면 냄새, 먼지, 휘발성 유기물질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의 농도도 낮출 수 있다.
식물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뿌리가 빨아올린 물을 이용하여 광합성을 하며, 이 과정에서 대기에 있는 많은 이산화탄소가 식물체 내로 흡수되고, 동시에 동일한 양의 산소가 체외로 배출된다. 실내 공기는 이 과정에서 정화되는 것이다.
식물이 낮 동안에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은 야간에 방출하는 이산화탄소 양보다 훨씬 많으며, 야간에 방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은 주간에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에 비해 약 20∼40%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떤 식물을 실내에 두는 것이 가장 좋을까? 우선 잎이 많은 식물을 택하는 것이 좋으며, 가능하면 큰 식물을 선택한다. 실내는 빛이 약하기 때문에 약한 광선에서도 광합성을 많이 하는 식물을 찾아야 한다. 동시에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은 곳에서 광합성을 많이 해야 하며, 증산 작용이 좋아야 한다. 이러한 기준에 최적인 식물은 파키라, 인도고무나무, 그리고 홍콩 야자(쉐프렐라)를 들 수 있다.
또한 밤에 조금씩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비화옥, 변경주 같은 선인장과 크라이슐라 화재와 같은 다육식물을 실내식물과 함께 두는 것이 좋다. 선인장의 주·야간 이산화탄소 교환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제작하여 교환 속도를 측정한 결과 그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특별히 선인장이나 다육식물은 낮 동안의 환경상태가 밤 동안 이산화탄소 흡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면 밤 동안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낮 동안의 온도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으나 강한 광선일수록 증가하며, 그렇지 않으면 오랫동안이라도 빛을 받게 하는 것이 밤 동안에 흡수를 좋게 한다. 따라서 침실에 빛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선인장을 낮에는 빛이 많은 베란다에 내놓았다가 저녁에 침실로 가져오면 좋을 것이다. 실내에 식물을 둘 때에 선인장도 함께 두면 밤낮으로 실내 공기질의 개선에 도움이 된다.
식물은 공기 비타민이라고 일컫는 음이온을 기공을 통해 생성시킨다. 음이온은 폭포나 계곡의 물가 분수 등 물 분자로 격렬히 운동하는 곳과 삼림 등 식물의 광합성과 증산작용이 왕성한 곳에서 많이 발생한다. 식물 중에서 음이온 발생률을 조사해본 결과 산세베리아가 다른 식물에 비해 약 30배 이상 음이온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외에도 스파티필름, 관음죽, 팔손이도 다른 식물에 비해 음이온이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양이온이 음이온의 약 1.5배에 달하는 컴퓨터방이나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이 있는 부엌에 이런 식물을 두면 좋다.
- 『실내식물이 사람을 살린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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