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꽃이야기

배롱나무

keesan 2010. 7. 26. 09:31

 

배롱나무여름이 깊어가면서도 가을을 기다리게 되는 요즘 아파트 단지나  오래된 정자 주변에서 간혹 산뜻한 진분홍색 혹은 흰색의 꽃을 피우는 꽃나무를 볼 수 있다.  라일락 같기도 한데, 자세히 보면 레이스같은  작은 꽃잎이 라일락의 것은 아니다. 바로 목백일홍이라  불리는 배롱나무(Lagerstroemia  indica)이다.

 

백일홍은 두 가지가 있다. 화단에 심는 초본성과 나무에 꽃을  피우는 목본성이 그것이다. 두 식물은 사실 식물학적으로 전혀 다르다. 백일홍은 국화과에 속하는 초본성이고, 목백일홍은 부처꽃과에 속하는 목본성이다. 모습을 보아도 두  식물이 왜 같은 이름을 가졌는지 이상할 정도이다. 그것은 꽃철이 한여름 100일 이상 간다는 공통점 때문인 것 같다. 두  식물 모두 작은꽃들이  차례로 피고 지면서 100일 동안 꽃핀다. 이 꽃이 지면 가을이 오고, 그래서 목백일홍의 꽃말이 '떠나간 벗을 그리워함'인가 보다.

 

배롱나무는 중국 원산으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지는 않는다. 즉,  심어서 가꾸어야 자라는 나무이다. 그런데도 옛 건물이나  산소 주변을 보면 오래전부터 배롱나무가 심어진 흔적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또  부산직할시에는 800년 된 배롱나무가 천연기념물 제  168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참고로 배롱나무는 경상남도의 도화(道花)이다. 옛부터 선비들이 풍류를 읊는 곳에 이  나무 한그루 쯤은 있었다고 하니, 그것은 짙푸른 녹음 중 피어나는 고운 꽃색의 아름다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자생하지는 않지만, 옛부터 사랑을 받아온 꽃나무이다.

그래서 배롱나무는 무궁화,협죽도와 함께 우리나라의 여름을 대표하는 3대꽃나 무 중 하나이다.   

'재미있는 꽃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국  (0) 2010.07.26
남천나무  (0) 2010.07.26
꽃과 풍수지리2  (0) 2010.07.24
꽃과 풍수지리  (0) 2010.07.24
백합꽃 상식  (0) 2010.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