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녹색성장

숲이 희망이다

keesan 2008. 10. 19. 09:28

숲이 희망이다  3부-46. 한국의 임업
입력: 2005년 05월 08일 16:59:11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임업의 대상은 숲이며, 숲에서 생산되는 모든 것이 임업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나무가 자라는 바탕이 되는 땅을 의미하는 우리나라의 숲 면적은 6백49만5천ha로 국토의 65.2%에 해당되어 모든 산업 중에서 면적상으로는 가장 넓다. 일반적으로 산업체에서는 공장 등의 시설에서 원료를 가지고 단기간에 제품을 생산하지만, 임업의 대상인 숲에서는 공장 등과 같은 별도 시설 없이 제품을 생산한다.

숲에서 자라는 것이 나무이고 나무를 수확하면 목재가 생산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임업에서는 생산시설과 생산품이 동일하며, 건물 등을 짓는 데 이용되는 굵은 목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10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고, 나무가 자라는 데 넓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큰 면적의 숲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임업의 대상이 되는 숲은 일반 산업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기본적으로 임업(林業)은 1차 산업이며 숲에서 목재 등의 임산물만을 생산하는 업종으로 알고 있으나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사회적으로 요구하는 내용이 다양해지고 있다. 단지 물질생산 측면에서 보면 목재, 열매류, 조경재, 버섯, 산나물 등이 숲에서 생산된다. 임산물을 대표하는 품목인 목재는 우리의 생활에 필수적인 것으로 국내의 연간 목재 수확량은 1백74만㎥인데 비해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연간 목재량은 2천7백30만㎥로 목재 자급률이 6% 정도에 불과하다. 임업 선진국으로 알려진 독일의 경우에도 목재 자급률이 100%가 아닌 50% 정도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높다. 특히 1인당 연간 목재소비량은 선진국의 경우 1㎥ 정도로 우리나라의 0.5㎥ 정도보다 배가 많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면 목재소비량도 더 증가할 것이므로 국내에서 생산한 목재가 앞으로 더 필요할 것이다.

임업의 근간이 되는 목재 생산이 우리나라에서 대단히 낮은 것은 우리 숲의 상태와 나이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우리 숲의 나무 축적량은 ha(1만㎡)당 평균 73㎥로 독일 268㎥의 27%, 스위스 342㎥의 21%, 일본 145㎥의 50% 수준으로 ha당 축적량이 대단히 낮으며, 숲의 나이가 40년 미만의 숲이 전체 산림면적의 91.3%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숲 면적은 상대적으로 넓지만 목재를 생산할 수 있는 숲의 면적이 작고, 잘라서 이용할 수 있는 굵은 나무가 적어서 아직까지는 정상적인 목재생산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나이 어린 숲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나무가 자라는 속도가 빨라 숲가꾸기만 충실히 하면 이른 시간 안에 목재를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잠재력은 6·25전쟁 직후에 ha당 축적량이 6㎥에 불과하던 것이 현재 12배에 가깝게 증가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면적상으로나 이용도 면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숲, 그리고 임업이지만 숲에서 생산되는 임산물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7천억원으로 우리나라 총생산액 721조원의 0.3%에 불과하다. 그리고 산림소유주의 숫자가 254만명에 이르지만 10ha 미만의 숲을 소유한 소유주가 전체의 96%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숲의 경영이 가능한 100ha이상의 숲을 소유한 사람은 0.1%에 불과하다. 숲에서 숲가꾸기, 벌채, 임산물 채취, 임산물 재배를 하는 가구수는 6만7천가구에 불과하다. 이러한 수치는 과연 우리나라에 진정한 임업이 있는가라고 의구심을 갖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숲은 목재 생산 외에 여러 가지 공익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토사유출방지, 수원함양기능은 과거에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중요시 되었으며, 최근에는 산림휴양, 대기정화 등의 기능이 사회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공익기능은 우리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이들 기능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다. 만약에 우리가 이러한 기능을 제품처럼 구입해야 한다면 천문학적인 액수가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면 수자원 함양 및 수질 정화를 위해서는 댐과 정수시설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공익기능이 주는 혜택을 금전으로 환산하면 50조원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 총생산액의 7%에 해당되는 액수로 별도의 막대한 투자가 없이 숲을 경영하면서 생산되는 기능이다. 임업의 공익적 기능 수행으로 볼 때 임업이 3차 산업에도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지구 기후 온난화를 막기 위하여 탄소배출권을 제한하는 교토의정서에서는 화석연료사용으로 발생하는 탄소를 고정시킬 수 있는 숲이 많고 임목축적량이 높은 나라에서는 이에 상응하는 탄소배출권이 보장된다.

임업은 숲에서 목재 등 임산물을 수확하는 1차 산업이며 동시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3차 산업으로 볼 수 있다. 단지 임산물 생산을 위한다면 임업은 그 규모나 종사자 숫자에서 다른 산업에 비하여 투자의 비중이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숲이 생산하는 공익기능을 감안한다면 임업을 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 국내 총생산액의 7% 이상에 해당되는 혜택을 일반인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산업분야는 임업밖에 없다 .

우리나라의 임업은 기본적으로 목재 자급율을 높이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휴양기능, 수원함양 등 공익기능 최대로 발휘 할 수 있도록 투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배상원/국립산림과학원〉

공동기획 : 산림청·산림조합중앙회·숲과 문화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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