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우리말

호랑이가 장가간다

keesan 2011. 8. 2. 18:50

호랑이 장가 간다’라는 말은, 한쪽에서 해가 비치는 중에도 다른 한쪽에서 비가 살짝 내릴 때, 쓰는 말입니다.
그럴 때 내리는 비는, 햇볕이 완전히 사라져 흐린 상태에서 후두둑 떨어지는 소나기와는 달리, 가볍게 잠깐 내리고 마는 게 특징입니다.
 
‘호랑이가 장가를 간다’는 말은 ‘수컷 호랑이가 짝짓기(교미)를 한다’는 뜻입니다.
호랑이가 짝짓기를 하기 위해서는, 암컷은 3~4세, 수컷은 5세 정도가 되어야 가능하다고 하는데, 단독 생활을 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암컷이 발정해서 짝짓기를 할 때만 암,수가 서로 냄새를 맡고 만난답니다.
 
그래서 암컷이 발정을 하는 며칠(약 5일 정도) 동안에 집중적인 교미가 하루에 50회 이상 이루어지며, 1회 교미 시간은 단지 10~20초에 불과하답니다. 이렇게 호랑이의 교미 시간이 짧은 것을, 햇볕 속에서 잠깐 내리는 비에 비유하여 표현한 듯 합니다.

'재미있는 우리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수레(방언 고시레)  (0) 2013.06.23
장마다 꼴뚜기란  (0) 2011.12.05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0) 2011.01.04
개밥의 도토리  (0) 2010.09.24
굴비의 유래  (0) 2010.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