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남다른 SNS문화 | |
| 뭉치기 좋아하고 情에 이끌리고 토론엔 약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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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좋당, 강남고대당, 솔로당….
다소 가벼운 이름을 봐도 알겠지만 이 당은 여의도에 새로 생긴 정치모임은 아니다. 이 당에 가입된 이들의 활동처는 트위터다. 가끔은 시간이 되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번개`를 하기도 한다. 아좋당은 아메리카노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강남고대당은 강남에 거주하는 고려대학 동문들의 모임, 솔로당은 현재 애인이 없는 청춘 남녀들의 모임이다. 이 `당`들은 한국의 트위터 사용자들이 자체적으로 만들어 낸 일종의 동호회다. 해외에는 없는 독특한 한국의 트위터 문화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한국인 특유의 `끈끈함`은 한국만의 독특한 소셜네트워크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런 독특한 국내 SNS문화는 마케팅을 시도하려는 기업에 약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기업이 SNS마케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 SNS문화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당? 맞팔? `주고받아야` 직성이 풀린다 - 정서적 유대감을 활용하라 = 트위터를 이용하다 보면 `당`만큼 독특한 한국 트위터 사용자들만의 단어를 찾을 수 있다. 바로 `맞팔`이다. 트위터에서 관심 있는 사람을 등록해 그 사람의 글을 공유하는 것을 폴로(follow)라고 하는데, 맞팔은 서로가 서로를 폴로하는 경우를 말한다. 제일기획 커뮤니케이션 연구소의 박경연 프로는 "해외에서는 누군가가 내 트위터를 몇 명이나 폴로했는지(나를 따르는 폴로어가 몇 명인지)에 관심을 기울이지만 우리나라 사용자들은 독특하게 서로가 서로를 폴로하는 경우, 즉 맞팔이 얼마나 되는지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션 가렛 트위터 부사장이 트위터를 정보를 전달하는 네트워크, 즉 `인포메이션 네트워크`라고 정의한 것에 빗대 설명하면 트위터의 속성인 `정보`와 `네트워크` 중 해외 사용자들은 `정보`에 보다 초점을, 한국 사용자들은 `네트워크`에 더 무게를 둔다는 것이다. 맞팔, 당이라는 단어에서 보듯 한국의 SNS를 공략하려는 기업들은 공감대를 조성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모임, 관계 형성을 중시하는 한국 SNS 사용자들과의 정서적인 유대감 조성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함께 정보를 공유하는 모임(당)을 직접 만들어 모임을 유도하거나 `맞팔`을 통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한국형 트위터 마케팅의 방법이다. ◆ 토론보다는 일방적인 댓글이 익숙하다 - 끈기를 가져라 = 한국 인터넷 사용자들의 고질병인 `악플(악성 댓글)`은 소셜네트워크 문화에서도 계속 발현된다. 김치영 이노션 인터랙티브팀 팀장은 "해외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글을 적고 토론을 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면 우리나라는 아직 이건 싫다는 식의 일방적 댓글 문화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 상품에 대한 마케팅 관련 글이 블로그나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에 올라올 때 "써 봤는데 좋아요"라는 글보다는 "안 좋다"는 글을 더 많이 올리는 경우가 특히 많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내수차와 수출차의 강판 두께가 다르다는 일반 사람들의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자동차를 직접 잘라 두께를 잰 뒤 이를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올리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오해를 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임에도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또 사기다`라는 식의 글을 올리는 등 큰 파장이 일어날 수 있다. 김 팀장은 "이럴 경우 최소 몇 개월간의 풍파를 거치고 일방적인 비난 역시 감수해야 한다"며 "진실이 밝혀지고 이에 대한 효과를 보는 데까지 기업이 끈기를 갖고 감수하려는 자세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정보`도 좋지만 `정(情)`이 더 좋다 - 1대 1로 접근하라 = 한국인의 `정`은 소셜네트워크에서도 그대로 통한다. 댓글 문화의 영향으로 실수를 매섭게 질책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없이 너그럽게 용서해주기도 하는 게 한국 SNS 사용자들이다. KT가 처음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네티즌은 답변 속도에 끊임없이 불만을 제기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턴가 답변이 새벽에도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뒤 사람들의 마음은 변하기 시작했다. 관리자가 밤새 정보를 검색하고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에 호감을 가지게 된 것이다. 박경연 제일기획 프로는 "어느 날부터 사람들은 KT트위터에 답변이 늦었는데도 불구하고 불만이 아닌 `밤새 혼자 힘드셨겠다`는 식의 위로와 격려의 글을 올리기 시작하더라"며 "해외 기업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해외 사용자들이 기업의 SNS 내에 담긴 글을 보며 기업 그 자체에만 주목한다면 한국의 사용자들은 `기업`뿐 아니라 `SNS담당자`라는 한 사람에게까지 마음을 쓴다는 설명이다. 박 프로는 "소셜미디어가 굉장히 개인적인 매체이기도 하지만 한국인들은 특히 `정`에 이끌리는 부분이 강하다"며 "소셜네트워크에서 접근할 때도 사람 대 사람의 입장에서, 1대1로 소통한다는 느낌을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나친 휴머니티(humanity)로 인해 정보 전달과 기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라는 본연의 목적을 망각하는 태도는 금물이다. 최근 남아공월드컵 현장을 방문한 KT트위터 운영자는 말을 한 번 잘못했다가 네티즌들에게 `된통` 당했다. `폴로어 수가 목표치를 달성하지 않으면 원정 리포팅을 중단하고 바로 귀국하겠다`는 반장난스러운 취지의 말에 네티즌들은 "기업 트위터를 폴로하는 건 감성적인 부분에서 친밀감을 느끼려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만큼 관련 정보의 실시간적 습득도 있다고 봅니다. 사실 남아공에 계시면서 실시간 상황 트위트에는 별 관심이 없다고 냉정히 말하고 싶네요"라고 따끔한 충고를 남겼다. 매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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